누가 말한다. 내가 '사랑꾼'이라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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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04-09 11:40 조회 78회 댓글 0건본문
지난 4월 5일 비요일에 있었던 일로,
페이스북에 먼저 올린 글입니다.
페이스북에서 보시면
페친들의 댓글들이 재미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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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비를 좋아했다.
그러니
단비가 내리는 오늘,
지나칠 수 없어
그녀를 찾아 보았다.
커피에다 막걸리도
준비해서 ..
막걸리는 내가 가르쳤는데,
무척 좋아했다.ㅎ
가랑비 오는 속에서,
묘비를 닦은 후
제수(?)를 올려놓고서
목례로 인사를 하는데
일어나 반긴다.
"반갑고 고마워요.
당신, 요즘 잘 지내는
것 같아 다행이야!
새로 시작한 사업도
참 열심히 하더니,
이제 과실을 맺는듯
하고 .."
한 마디 더한다.
"그런데, 주변의 여자들좀
멀리할 수 없을까?
요즘보니, 사업을 구실
로 완전 할머니들한테
까지 접근해서 '누님'
이라 부르며 가까이
지내던데, 그것도 보기
싫단 말이야 ~"
헛참! 별걸 다 시샘한다.
여자들은 이런가?
그냥 허허 웃어주고
돌아섰으나 등뒤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더 들려온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생전에 애송하던
한용운의 詩
'사랑하는 까닭'의
마지막 연이다.
그렇다.
나는 그녀의 죽음까지
사랑하고 있다.
벌써 7년째이다.
돌아오는 길에 눈물을
감추려고 하늘을 보니
빗물까지 더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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