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글쿠나의 누님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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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09-03 17:53 조회 64회 댓글 0건본문
내게는 친 누님과
여동생이 없다.
그러나 사회에서 만나
누님으로
모시는 분은 많다.
거의가 80대이고
90대도 몇 분 계신다.
모두가 참 훌륭하시고
존경스런 분들이다.
앞으로 틈틈이
그 누님들을 이곳에
소개해 보련다.
우선 그 중
첫 누님을 소개한다
청주시 평동에 사시는
84세의 홍순주님!
이 분과의 인연은
내게 크나큰 행운이다.
내가 이 누님을 처음 뵌 것은 ..
詩ㆍ歌ㆍ演 이
함께 하는 공연으로,
외롭고 고단하고
아파하는
우리 이웃을 위로코자
에코시낭송클럽을
설립한 2015년의
가을쯤이 될 것이다.
벌써 8년째이다.
처음 뵙고서
서로 인사나눈 날!
많이 배우시지 않은
분임에도
청주에서 외곽 중
변두리 마을이라 할
평동이란 시골 동네에서
'떡마을'이란 농업회사
법인을 설립해
10년간을 이끄시다가
후배에게 넘기신 후,
그것으로 그칠 수 없어
74세에 가수로 데뷔해
활동하신다는 소개말씀에,
뒷통수를 맞는 기분이었다.
나름 인생 후반을 잘 살고 있다는
내 자신이 많이 부끄러웠다.
그런 까닭에 함께
활동하면서 존경심에
더욱 극진히 모셨다.
더우기 에코시낭송클럽이란
단체의 회원들 대부분이
60,70대의 시니어 세대인데,
누님은 그중 최연장자
이셨고 모든 것에
모범을 보여주셨다.
연세가 들어가시며,
이제 노래박자가
안맞는듯하다는 말씀을
스스로 주셨고,
회원들도 걱정하였다.
그러니 에코의 활동이
봉사가 주된 목적이고,
그것에 더하여
인생후반을 사시는 분
들께 성취감과 자존감을
고취시켜 드리자는
취지로 운영하는 것
이다보니, 관계치 않고
많은 무대에 적극 세워 드렸다.
그런 그 누님께서도
부득이 노환을 피할 수 없어,
올 여름부터
내가 방문요양서비스로
모시고 있는 중이다.
그것도 다른 요양보호사에게
맡기지 않고
아내를 투입해 지극정성으로
케어해 드린다.
위 사진의 책은
누님께서
칠순의 나이에 내신
소위 자서전이라
할 수 있다.
누가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책 한 권 내는 일이
쉬운 일인가?
방문요양 서비스를
받으시는 지금도
무대를 그리워하신다.
이런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나이기에,
내가 직접 모시고
다니며 나름 그 마음을
채워드린다.
그런 마음에서 마지막
장맛비 내리는 날,
댁에서 삼겹살을 구워
점심을 함께 하고,
누님의 노래를
청해 들으며 놀고 왔다.
지난 8월의 마지막 날엔
청주 서문대교에서의
달빛음악회
출연을 주선해드렸고,
이번 달 추석연휴에 있을
음악회에도
모실 계획이다.
가까이 계신 분들께선
많은 응원 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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